미국 자회사 부진 틈타…휠라홀딩스 계속 사모으는 윤윤수 일가

입력 2024-02-05 16:08  

이 기사는 02월 05일 16:0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휠라홀딩스의 윤윤수 회장과 윤근창 사장 부자(父子)가 회사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오너 일가 회사인 '피에몬테'를 통해 휠라홀딩스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 이 같은 지분 매입을 놓고 승계를 위한 정지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피에몬테는 올 들어 한달 가량 휠라홀딩스 주식 14만2551주를 55억원에 매입했다. 이 같은 매입으로 피에몬테가 보유한 휠라홀딩스 지분은 34.9%에서 35.1%로 늘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휠라홀딩스 지분을 꾸준히 사 모았다. 휠라홀딩스 보유 지분을 2022년 말 26.3%에서 지난해 말 34.9%로 불렸다.

피에몬테는 컨설팅업체로 윤윤수 회장이 지분 75.2%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윤근창 사장(4.0%)과 스쿠터업체인 케어라인(20.8%)이 보유 중이다. 케어라인은 윤근창 사장이 지분 60.2%를 보유 중이다. 윤 회장과 윤 사장은 휠라홀딩스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지 않다. 피에몬테를 통해 그룹 지주회사인 휠라홀딩스 지배력을 확보한 것이다. '윤 회장 부자→피메몬테→휠라홀딩스→휠라코리아 등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춘 것이다. 피에몬테는 지주회사 위에서 지배력을 행사하는 '옥상옥' 회사다.

윤 회장 부자는 피에몬테를 활용해 승계작업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윤 사장이 지배력을 행사하는 케어라인으로 피에몬테 지분을 늘리고, 피에몬테가 휠라홀딩스와 합병해 승계를 마무리 지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와 매끄러운 승계를 위해서는 피에몬테의 휠라홀딩스 보유 지분도 늘어야 한다. 최근 피에몬테가 휠라홀딩스 지분을 늘리는 것도 이 같은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지분 매입을 위한 환경도 나쁘지 않다.

미국법인의 적자 폭이 커지면서 휠라홀딩스 주가를 끌어내릴 요인이 적잖아서다. 이 회사의 미국법인인 휠라USA는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매출 2335억원, 순손실 1362억원을 기록했다. 손실 규모는 전년 동기 순손실(219억원)에 비해 6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미국에서 신발을 비롯한 제품이 소비자의 외면을 받은 영향이다. 이에 따라 재고가 산더미처럼 쌓였다. 이를 처분하기 위해 제품값을 끌어내리면서 손실 폭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골프 브랜드 타이틀리스트를 운영하는 아쿠쉬네트가 선전을 이어가면서 휠라USA 손실을 상쇄하고 있다. 아쿠쉬네트는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282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법인의 부진이 깊은 탓에 전체 회사의 실적도 끌어내렸다. 휠라코리아의 지난해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20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2.7%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쿠쉬네트가 선전하고 있지만 나빠진 실적에 주가는 3만~4만원 수준을 맴돌고 있다. 휠라홀딩스가 안정적 주가 흐름을 보이는 만큼 오너일가도 피에몬테를 통해 보유 지분을 대폭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피에몬테가 휠라홀딩스 지분을 사들이면서 주가를 떠받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피에몬테는 휠라홀딩스 지분 25.8%를 담보로 3500억원의 차입금을 조달했다. 담보유지비율은 110~130%, 조달금리는 연 4.88~5.24%였다. 맡겨둔 주식의 시가가 담보유지비율을 밑돌면 자금을 빌려준 금융회사는 반대매매를 할 수 있다. 담보로 맡긴 주식을 강제로 매도해 차입금을 회수한다는 것이다. 주가가 떨어져 반대매매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윤 회장 일가가 피에몬테를 통해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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